[경쟁력이 힘이다] 앞선 신기술·신사업 앞에 글로벌 장벽은 없다
애플이 2007년 선보인 아이폰은 터치스크린 방식의 아이팟에 휴대전화, 카메라, 위치확인시스템, 무선인터넷 기능을 합친 스마트폰이었다. 역대 스마트폰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며 돌풍을 일으켰다. 위기에 몰렸던 삼성전자는 그러나 성능을 업그레이드시키면서 애플을 따라잡았다. 최근 들어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등으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기술과 아이디어, 마케팅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의 대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원천이 바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집요한 노력이다.

○앞선 기술로 승부한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열린 ‘삼성전자 애널리스트데이’에서 “2015년에는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렇게 번 수익을 기술 개발에 투자하겠다는 게 삼성의 중장기 경영 전략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울산공장에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들어갔으며 전 세계 보급을 확대 중이다.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체제 구축은 2015년 양산 예정인 메르세데스 벤츠와 제너럴 모터스(GM), 도요타 등 글로벌 경쟁업체보다 최소 2년 이상 빠르다.

포스코의 경쟁력 원천 중 하나로는 친환경 고효율의 ‘파이넥스(FINEX)’ 기술을 꼽을 수 있다. 포스코는 1992년부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 및 오스트리아 철강설비 기업인 푀스트 알피네사와 공동으로 파이넥스 기술을 개발했다. 10여년의 연구개발(R&D) 끝에 2003년 6월 시험 생산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전 세계 조선사 중 가장 많은 2000여명의 설계 및 R&D 인력을 갖추고 있다. 올해 선박용 디지털 레이더 시스템과 3차원 설계오차 조정 시스템 등을 개발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효성은 10여년간 500억원의 R&D 비용을 투자해 세계 최초로 최첨단 고성능 신소재인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했다.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 27건의 폴리케톤 관련 특허출원 및 등록을 완료했다. 동국제강은 2010년부터 선제적으로 R&D에 투자, 고급 후판(두꺼운 강판) 제품을 개발했다. 그동안 고강도 조선용 후판과, 라인 파이프용 후판, 압력용기용 후판, 해양구조물용 후판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만들어냈다.

[경쟁력이 힘이다] 앞선 신기술·신사업 앞에 글로벌 장벽은 없다
○M&A, 신사업 등도 경쟁력 높여

LG는 에너지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발전용 연료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빌딩, 태양전지 등이 핵심이다. LG는 작년 6월 영국 롤스로이스에 4500만달러를 주고 연료전지 업체를 인수했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SK 경쟁력의 원천은 혁신이다. SK는 인재양성과 신사업 발굴, 해외 진출 등에서 기존 사고를 깨는 혁신적 방법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GS는 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GS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대체에너지 등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GS에너지는 아랍에미리트(UAE) 유전과 미국 네마하 유전 등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는 태양광 사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삼아 중점 투자하고 있다. 에너지 기업으로 커가면서 금융, 레저, 신소재 등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우기로 했다.

동부그룹의 동부제철은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아 신규 노선에 취항하고, 새로운 항공기 도입에 힘쓰고 있다. 2020년 100대의 항공기를 운영하는 대형 항공사가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