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석방 위한 美 정부의 조치 기대"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45·한국명 배준호) 씨의 어머니가 평양에서 아들을 만난 뒤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12일 전했다.

조선신보는 배씨의 어머니 배명희(68) 씨가 11일 오전 칼 울라프 안더손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와 평양친선병원의 병실에 들어가자마자 아들을 껴안고 울었다고 밝혔다.

조선신보는 배명희 씨가 아들을 만나는 장면이 담긴 1분 40여초 분량의 동영상도 인터넷홈페이지에 올렸다.

배명희 씨는 안도손 대사가 참석한 '3자면회' 이후 아들을 한 시간 반동안 따로 면회했다.

배명희 씨는 조선신보 기자에게 "입원생활을 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니 정말 답답한 심정"이라며 "아들이 교화소(교도소)에 들어갔을 때와 병원에 입원했을 때 모습을 보도로 접할 때마다 가습이 너무너무 아팠다"고 한탄했다.

그는 또 "북한 정부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아들과 면회를 허락해준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네스 배 씨도 어머니에게 자신의 건강상태를 설명하고 가족의 근황을 물었으며 미국 정부가 자신의 석방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줄 데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고 조선신보가 소개했다.

케네스 배씨의 담당의사는 배씨의 몸무게가 8월 초 71㎏에서 5㎏ 증가한 상태이고 담석증, 요추추간관절증, 지방간 등의 질병 치료도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케네스 배씨는 작년 11월 함경북도 나진을 통해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된 뒤 올해 4월 말 '반공화국 적대범죄행위'를 이유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북한 내 특별교화소(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해오다 지난 8월 건강이 악화돼 북한 내 외국인 전용병원인 평양친선병원에 입원했다.

앞서 배명희 씨는 지난 10일 닷새 일정으로 아들을 만나려고 북한을 방문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