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새 아파트에 붙는 웃돈이 사라진 가운데 최근 수도권 일부 택지지구 아파트에 최고 5000만원까지 웃돈이 형성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서울지역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도시 외곽 지역으로 실수요자들이 몰려 주택 거래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의 별내신도시에는 최근 내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2009년 분양 당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주택경기가 위축되면서 계약 포기자들이 속출하고, 집값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올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면서 1000만~4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형성됐다.

2012년 말 입주를 시작한 ‘별내 한화 꿈에그린’의 전용 84㎡형은 현재 시세가 4억1000만~4억2000만원 선으로 분양가보다 최고 4000만원이 뛰었다. 비슷한 시기에 입주한 ‘별내신도시 신안인스빌’ 전용 84㎡도 3억8000만~3억9000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1000만~2000만원가량 상승했다. 인근 M공인 대표는 “서울지역 전세난으로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중형 아파트로 구성된 ‘별내 동익미라벨’ ‘쌍용 예가’ 등도 매매가격이 분양가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린 ‘위례 송파 푸르지오’의 경우 전용 111㎡형 기준으로 분양권에 3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래미안 위례신도시, 위례 힐스테이트 등의 분양권에도 1000만~5000만원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