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간 한국 주시시장 상승률이 미국계 자금 유입에 힘입어 전세계에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12일부터 9월10일까지 한달 동안 MSCI 지수에 편입되어 있는 49개 국가 중에서 한국 주식시장은 달러 환산 기준 11.4% 상승하며, 전세계 2위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는 미국계가 주도하는 외국인 자금 덕분"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8월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9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유럽계 자금은 3조4000억원 순매도했지만, 미국계 자금은 3조8000억원 어치를 샀다.

오 애널리스트는 "미국 국적의 자금이 한국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이유는 '아시아 지역 내에서 비중 조절' 때문"이라며 "외국인은 7월 이후 한국과 대만 등 극동 아시아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일본과 동남아시아 주식은 팔고 있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거품이 적고, 경상수지와 외화 유동성이 안정적이며, 장기적으로 소외되었던 극동 아시아 증시로 자금이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과거 한국 주식시장의 강세장이 주로 미국 국적 자금에 의해 진행되었기 때문에 미국계 자금 흐름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오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주식시장에 조정 없이 상승했다는 점에서 매물 소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차기 중앙은행 의장 선임과 부채한도 협상 등의 이벤트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애널리스트는 "일정 부분의 차익실현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거나, 급등한 경기민감 주식의 비중을 줄여 다가오는 이벤트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