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오후 들어 재차 반락, 한때 재차 1900선을 하회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인도 등 신흥국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탓이다.

20일 오후 1시2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35포인트(0.96%) 떨어진 1898.66을 기록 중이다.

이날 소폭 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한 때 1920선도 회복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선 다시 내림세로 돌아서 낙폭을 키웠고, 현재는 1900선 언저리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는 나흘 연속 하락했다.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증시는 급락세를 이어갔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대외 수지 측면에서 신흥국 가운데 가장 양호하다"면서도 "위기 국가들이 환율 불안을 막기 위해 수입 통제 같은 조치를 내릴 경우 신흥 아시아 수출 비중이 높아진 한국 수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후 들어 프로그램과 기관 매물이 눈에 띄게 규모를 늘렸고, 외국인 매수 강도는 약화된 모습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01억원, 622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고 있다. 기관은 1291억원 매도 우위다.

현재 프로그램은 차익거래가 748억원, 비차익거래가 1362억원 매도 우위로 총 2111억원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모든 업종이 일제히 하락세다. 화학, 철강금속, 의료정밀 등은 2% 넘게 떨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내리고 있다. 오전에 1%대 상승률을 보였던 삼성전자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 포스코,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신한지주 등은 1% 넘게 빠지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82포인트(1.42%) 하락한 542.67을 나타냈다. 상승과 하락을 거듭한 코스닥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86억원, 8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96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고 있다.

시총 상위 10곳 중 서울반도체(2.70%)를 제외한 전 종목이 일제히 내리고 있다. 셀트리온(-2.49%), CJ오쇼핑(-2.41%), 동서(-1.68%)의 하락폭이 깊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80원(0.70%) 오른 1234.4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