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펀드 찬바람에 짐싸는 스타 애널리스트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인사이드 Story 증권사 리서치센터 "아, 옛날이여"

    미래에셋證 센터장 해외유학
    우리투자證 팀장 사업 준비
    올들어 50여명 '보따리'

    국내외 기관 상대…법인영업 위축 여파
    몸값이 수억원대까지 치솟았던 애널리스트들의 입지가 주식시장 침체로 크게 흔들리고있다. 한경DB
    몸값이 수억원대까지 치솟았던 애널리스트들의 입지가 주식시장 침체로 크게 흔들리고있다. 한경DB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꼽혀온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상무가 다음달 미국 유학길에 오른다. 리서치센터장 자리는 투자전략가인 류승선 이사에게 넘겼다.

    황 상무는 워싱턴주립대 연구원으로 1년 정도 머물며 선진 자본시장을 경험할 생각이다. 앞서 리서치센터 내 인터넷·게임 업종을 담당했던 정우철 이사도 회사를 나왔다. 정 이사는 투자자문사 설립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달 중 허가가 나오면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에서 스몰캡(시가총액이 작은 중소형주) 팀장을 했던 정근해 애널리스트도 지난 4월 그만뒀다. 정 애널리스트는 개인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만 50명 가까이 짐 싸

    펀드 찬바람에 짐싸는 스타 애널리스트
    이른바 잘나가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속속 떠나고 있다.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리는 애널리스트들 중에서도 ‘스타’들이 지고 있는 분위기다.

    황 상무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베스트 애널리스트 타이틀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거머쥐었다. 2008년에는 만 38세의 나이에 최연소 리서치센터장에 올라 화제가 됐다. 정 이사와 정 애널리스트도 수차례 베스트에 오른 베테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애널리스트 숫자는 18일 현재 1421명이다. 작년 말 1470명에서 6개월여 만에 50명 가까이 짐을 쌌다. 2010년 1575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년여 동안 154명이 줄었다.

    수억원대 연봉은 옛 얘기가 됐다. 한때 몸값이 5억원 안팎에 이르는 애널리스트도 있었으나 지금은 10년차 이상 부·차장급 베스트 애널리스트도 2억~3억원 수준에 머문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애널리스트 연봉을 일괄적으로 20~30% 삭감하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법인영업 위축으로 옛 위상 찾기 힘들 듯

    애널리스트들이 ‘찬밥’ 신세가 된 것은 장기화하는 증권시장의 불황 탓이다. 특히 리서치센터가 주로 뒷받침하는 법인영업부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경제전망을 비롯해 산업과 기업 관련 보고서를 내는 것은 더 많은 주문을 따내기 위함이다. 주식을 대량으로 매매하는 자산운용사, 연기금, 보험사 등이 주된 타깃이다.

    애널리스트 전성기는 2007년 전후다. 당시 국내에선 주식형 펀드 붐이 일었다. 해외 기관이 한국 주식 비중을 크게 높였던 시기다. 이들 국내외 기관을 상대로 주문을 받아 실적을 높이기 위해선 애널리스트가 많이 필요했다. 증권사별로 영입 경쟁이 벌어진 것도 이때다.

    당장 쓸 수 있는 인재풀이 한정되다 보니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산업계와 회계법인 등에서 애널리스트를 수혈하기도 했다. 외국계 증권사 출신도 상당수 데려왔다. 미래에셋증권은 리서치센터 헤드를 아예 홍콩으로 옮겼다. 이 과정에서 몸값이 부풀어 올라 스타 애널리스트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정도였다. 일부 외국인 애널리스트는 연봉 10억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펀드에서 돈이 꾸준히 빠져나가고 운용사 규모가 쪼그라들자 잔뜩 늘려놓은 리서치센터 조직이 부담스런 존재가 됐다.

    재계약을 안 해 주거나 계약기간이 남았어도 애널리스트가 스스로 떠나는 일이 많아진 이유다.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도세가 올 들어 계속되자 외국계 출신의 고연봉 애널리스트가 우선 정리대상이 됐다.

    주식시장이 좋아져도 애널리스트의 입지가 예전만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 전직 리서치센터장은 “법인영업과 리서치는 매매를 자주해 수수료가 많이 나오는 운용사 비중이 클수록 좋은데 펀드 시장 위축으로 운용사는 계속 쪼그라들고 있다”며 “그 빈자리를 매매 빈도가 적은 연기금과 보험 등이 메우고 있어 구조적으로 애널리스트가 설 땅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4000선 깨진 코스피…"반등 강도는 제한적" [오늘장 미리보기]

      간밤 미국 증시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면서 17일 국내 증시는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틀간 4% 가까이 하락한 코스피 지수는 상승하더라도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24% 하락한 3999.1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4000선이 깨진 것은 지난 2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에 대한 경기 우려가 커졌다. 외국인 투자자가 1조300억원어치를 매도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2.42% 떨어졌다.  반도체주가 장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1.91%, SK하이닉스는 4.33% 하락했다. 이 외 시총 상위 종목인 LG 에너지솔루션은 5.54%, HD현대중공업은 4.9% 하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는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2% 하락한 4만8114.26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24% 떨어진 6800.26에, 나스닥종합지수는 0.23% 상승한 2만3111.46에 장을 마쳤다.11월 고용지표가 엇갈리며 향후 증시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1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6만4000개 증가해 다우존스 예상치(4만5000개)를 웃돌았지만 실업률은 4.6%로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보합으로, 시장 예상치(0.1% 증가)를 밑돌았다.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자료 수집이 지연되면서 수치가 왜곡됐을 가능성도 나온다.다만 거대 기술기업은 대체로 상승했다. 알파벳(-0.54%)을 제외하고 엔비디아(0.81%), 애플(0.18%), 마이크로소프트(0.33%), 아마존(0.01%), 메타(1.49%), 테슬라(3.07%) 등은 모두 주가가 뛰었다.테슬라

    2. 2

      이제 싸다? AI 반등…BoA "낙관론 위험 수위"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투자자들이 기다리던 10월, 11월 고용데이터가 시장 흐름을 약간 바꿨습니다. 실업률이 4.6%까지 오르면서 경기에 대한 걱정이 좀 커졌고요. 유가가 4년 내 최저로 급락한 것도 역시 경기 우려를 지극했습니다. 이에 경기민감주, 가치주에 쏠리던 최근 매수 수요가 다시 기술주, AI 주식으로 향했습니다. 최근 AI 주식들이 뭇매를 맞으면서 오라클 등 일부는 고점에서 50% 넘게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월가에서 조금씩 매수 추천이 나오면서 반등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1. "별 영양 없다"…12월 고용 기다려라16일(미 동부 시간) 오전 8시 반 노동통계국은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10월 고용은 10만5000개 감소하고, 11월에는 6만4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월가 예상(10월 -6만 개, 11월 +5만 개)보다 살짝 나빴고요. 지난 8, 9월 고용도 합쳐서 3만3000개가 하향 조정됐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지난 6개월 중 3개월 동안(6, 8, 10월) 일자리를 잃었음을 의미합니다.10월 고용이 예상보다 더 많이 줄고, 11월에 더 많이 증가한 것은 연방정부 공무원 고용 변화 탓이었습니다. 10월에 예상보다 많은 16만2000개가 줄었고, 11월엔 6000개 감소에 그친 것이죠. 이런 정부효율부(DOGE) 활동에 따른 공무원 해고를 제외하고 민간고용만 따지면 10월 +5만2000개, 11월 +6만9000개 증가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일자리가 생긴 업종을 보면 헬스케어가 6만4000개, 건설에서 2만8000개 증가(데이터센터 건설?)했고요. 상당수 업종은 일자리 감소를 겪었습니다. 실업률은 9월 4.4%(4.440%)에서 11월 4.6%(4.564%로 상승)로 올라갔는데요. 미 중앙은행(Fed) 위원들이 지난주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예상한 올해 말 4.5%보다 높은 것입니다.

    3. 3

      "LG전자, 3년 만에 증익 전망…목표가↑"-메리츠

      메리츠증권은 17일 LG전자에 대해 "내년 별도 실적은 3년 만에 증익 전환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이 증권사 양승수 연구원은 "올 하반기 반영된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은 내년부터 고정비 절감 효과로 전환될 것"이라며 "물류비 측면에서도 운임지수 하락 흐름을 감안할 때 수익성 개선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탑라인 측면에서는 인도·중남미 등 신흥국 중심의 점유율 확대와 관세 이슈에 대응해 단행한 미국 내 가격 인상 효과가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WebOS, 구독가전, 칠러·HVAC 등 신사업 성장도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메리츠증권은 LG전자의 내년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전년 대비 3%와 40% 증가한 69조6000억원, 2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3년 만에 전년 대비 증익이 예상된다.올 4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은 LG전자의 4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23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82.5% 감소한 238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182억원)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연결 자회사인 LG이노텍의 실적 호조 때문이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37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과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린 결과다.양 연구원은 "희망퇴직 비용이 사전 예고됐던 만큼, 4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주가 측면에서는 단기 실적보다 내년 증익 가시성이 높다는 점, 인도법인 기업공개(IP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