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스타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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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비쌀수록 가치를 인정 받지만 막걸리는 왜 가격이 오를수록 항의만 빗발칠까?"

한국의 전통주 막걸리에 대한 애정과 믿음만으로 직장생활을 접고 막걸리 바를 창업해 하루 3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월향' 이여영 대표(33·사진)가 자신만의 창업 노하우를 전했다.

이여영 대표는 서울대학교 바이오소재공학과를 졸업해 한 언론사의 기자로 근무하다 직장을 박차고 나와 유기농 막걸리 바를 시작으로 총 8개의 막걸리바와 와인 포차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소규모 창업아이템 막걸리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기자 3년차에 언론사에서 쫓겨나 백수시절을 겪었다. 마음이 괴로워 술을 마시던 도 중 기자시절 인터뷰를 했던 양조장 사장님이 막걸리 5박스를 가져오셨다"며 "막걸리 유통방법에 대해 고민하며 친구들과 선물받은 것을 모두 마셨다. 다음날 막걸리의 효과를 몸으로 느꼈고 미래의 궁극적인 식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비싼 와인은 그 가치를 쉽게 인정 받고 있는 반면, 사람들이 비싼 막걸리에는 온갖 의구심과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는 점에 반발심을 갖고 막걸리가 위대한 술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창업 아이템으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창업비용이 4천만원 뿐이였다. 그래서 자리 목은 고정관념이라고 생각하고 발상의 전환을 했다. 어디든 찾아가는 미식가를 포섭했다"며 "그렇게 지난 2010년 시작한 막걸리 바가 대박이 터져 2개월 만에 빌린 돈을 모두 갚았으며 일 매출 3천만원을 버는 장사꾼이 되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창업전문가'의 도움은 받지 말라고 권한다. "창업해서 잘 됐으면 왜 창업전문가를 하겠나. 창업전문가에게 줄 돈이 있으면 직접 느끼고 경험해보라"고 말한다.

명문대학교를 나온 그녀는 장사를 통해 바닥까지 경험했다. 그는 하루에 설거지 5시간은 기본, 맨손으로 손님의 구토를 치우는 등 사업의 어려움을 겪으며 성장했다.

이여영은 "나는 손님에게 직원에게도 을이다. 막걸리를 비싸게 팔아 손님들에게 사기꾼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때론 손님이 밉지만 우리가게에 찾아와 주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또 직원들이 한 번에 모두 나갈까봐 갑처럼 행동 할 수 없다"며 자신을 낮추는 자세를 강조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