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8일 최근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은 그리스 사태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충격 때보다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한범호 연구원은 "벤 버냉킹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국회 발언을 앞둔 관망심리가 지속되고 있지만 우려는 제한적"이라며 "특히 다른 신흥국 시장과 비교해 우리나라의 탄탄한 '대외 건전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원화는 다른 신흥국 통화와 달리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 충격에 몸살을 겪곤 했던 우리나라 금융시장이지만 최근 미국 유동성 변화 가능성에 대한 반응은 종전보다 견조하다"며 "올해 5월 22일 이후 신흥국 통화 가치가 평균 5.0% 하락했지만 원화 가치는 0.7% 하락에 그쳤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주가 하락률 역시 코스피(5.3%)가 MSCI 신흥국(7.3%)보다 견조했다는 설명이다. 단기외채와 외환 보유고 비중은 34.3%로 지난 2008년 3분기의 80.8%에서 꾸준하게 감소했다.

한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대외 건전성도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향후 외국인들의 자산시장 선택에 있어 우리나라를 주목할 수 있는 근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