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에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인터넷을 통한 개인정보 수집 활동에 대한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에드워드 스노든이 구글과 페이스북 등에서 이메일과 사진 등 개인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NSA의 비밀 활동인 프리즘(PRISM)에 관해 폭로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17일 독일 RTL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 문제와 관련 "나는 투명성을 높이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독일 언론이 전했다.

메르켈은 독일을 처음으로 국빈 방문하는 오바마 대통령과 19일 오찬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메르켈은 프리즘에 대한 보도를 접하고 "매우 놀랐다"면서 "무엇이 사용되고, 무엇이 사용되지 않는지가 명확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르켈은 그러나 21세기에 감시 기술을 가지고 테러 위협에 대응하는 비밀 임무는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14일 비밀 인터넷 감시 프로그램에 관해 독일 내부에서 우려가 커지는 것을 가라앉히고자 오바마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에게 프리즘은 순전히 테러 대응 목적이라는 점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독일 연방정보국(BND)도 인터넷을 통한 정보수집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억 유로를 투입, 기술정찰 신규 요원 100명을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베를린연합뉴스) 박창욱 특파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