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E1 채리티오픈 우승자인 김보경(27·요진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시즌 2연승 달성에 한 발짝 다가섰다.

김보경은 8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골프장(파72·6천288야드)에서 열린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4개를 잡아내 2언더파 70타를 써냈다.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 기록한 김보경은 15번홀(파5)까지 3타를 잃으며 단독 2위를 달린 이연주(27·하이마트)를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

2008년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던 김보경은 지난주 E1 채리티오픈에서 5년여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1억2천만원을 받은 김보경은 시즌 상금 랭킹 6위(1억5천500만원)로 올라섰다.

김보경은 상승세를 이어 이날 다른 우승후보들이 주춤한 사이 선두권에 자리하면서 2연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올 시즌 KLPGA 투어 8개 대회에서는 각기 다른 선수가 우승을 차지해 김보경이 우승한다면 올 시즌 첫 다승자가 된다.

이날은 강풍으로 김보경과 최혜정(29·볼빅)만이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할 정도로 힘든 경기가 펼쳐졌다.

김보경은 전반에 버디를 3개 잡으며 단독 선두로 나섰고, 후반에도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15∼16번홀 연속으로 보기를 범해 총 3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린 김보경은 "전반에는 샷도 괜찮았지만 퍼트가 정말 잘돼 타수를 잃지 않았다"며 "후반에 보기를 한 것은 바람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고 자신의 경기를 돌아봤다.

그는 "내일도 서두르지 않고 바람 계산을 정확히 해가며 치겠다"며 "승부 홀은 14∼16번 홀이니 무조건 파를 잡고 넘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선두로 시작한 이연주는 이날 3타를 잃어 2위로 순위가 떨어진 채 경기를 마감했다.

16세에 취미로 골프를 시작, 이듬해부터 선수생활을 한 이연주는 미국 퓨처스투어에서도 활동했으나 부상 때문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해부터 정규투어에서 뛰었지만 지난해 넵스 마스터피스의 공동 10위가 최고 성적이다.

양수진(22·정관장)이 1언더파 143타로 단독 3위에 오른 가운데 최혜정이 이븐파 144타로 단독 4위를 차지했다.

대상 포인트·상금에서 1위를 달리는 장하나(21·KT)는 공동 10위(3오버파 147타), 신인상 포인트 선두인 김효주는 공동 16위(4오버파 148타)에 자리했다.

마지막 조인 이연주와 허윤경(22·현대스위스), 김현수(21·롯데마트)는 15번홀을 마치고 날이 어두워져 9일 오전 7시부터 남은 세 홀을 돈 뒤 3라운드에 나선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