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 축소·전세계적 양적완화 영향

전 세계적인 양적완화 추세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한국계 외화채 가산금리가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북한 리스크가 감소하면서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5주 연속 떨어졌다.

14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10일 기준으로 69bp(1bp=0.01%포인트)로 지난 3일 71bp보다 2bp 하락했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인 CDS에 붙는 일종의 가산금리로, 이 수치가 오른다는 것은 발행 주체의 부도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뜻이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북한의 위협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달 초 88bp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4월 15일 84bp, 18일 77bp, 25일 73bp, 5월 6일 70bp 등 계속 하락해왔다.

외화채 가산금리도 강한 매수세가 지속하면서 대부분 5주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외신인도를 보여주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경우 2016년물은 가산금리가 92bp로 지난 3일보다 1bp 올랐지만, 2019년물은 121bp에서 115bp로 6bp 내렸다.

KDB산업은행이 발행한 2017년 만기 채권은 가산금리가 일주일 만에 115bp에서 104bp로, IBK은행이 발행한 2017년 만기 채권은 120bp에서 107bp로 각각 떨어졌다.

정책금융공사, 하나은행, 한국가스공사가 각각 발행한 2017년 만기 채권도 10일 가산금리가 지난 3일 대비 5∼7bp 하락했다.

또 SK텔레콤 발행 2018년 만기 채권은 5bp 하락했고,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전력, KDB산업은행이 각각 발행한 2022년 만기 채권도 10∼13bp 내렸다.

이밖에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7일 발행한 5년물 외화채 가산금리는 발행 하루 만에 10∼14bp까지 하락했고, 광물자원공사와 대구은행 채권도 지난주 초 대비해 각각 10bp, 7bp 떨어졌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한국정책금융공사에 대해 정부가 직접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국책기관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만기의 다른 국책은행채의 가산금리보다 5∼7bp 높은 공사 2017년물의 '매수'를 추천하기도 했다.

임기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지표 개선, 유럽중앙은행(ECB) 드라기 총재의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 한국·호주 등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잇단 금리인하 등으로 아시아 크레딧물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점차 축소되면서 CDS 프리미엄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외화채 가산금리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강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 기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