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공기부양정·탱크의 '천적'…대공화기에는 약점

우리 군의 대형 공격헬기로 17일 낙점을 받은 아파치 가디언(AH-64E)은 '탱크 킬러'로 불린다.

헬파이어 미사일과 70㎜ 히드라 로켓포 등으로 적의 전차부대를 무력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군 특수부대를 태운 공기부양정을 격파하는데도 효과적인 무기다.

구형 공격헬기인 코브라를 대체하는 아파치 가디언은 레이저 조준으로 최대 8㎞ 거리에서 적의 전차나 벙커를 격파할 수 있는 헬파이어 미사일 16발을 장착할 수 있다.

또 30㎜ M230 기관총을 장착해 두꺼운 장갑도 뚫을 수 있다.

대전차 미사일 대신 70㎜ 히드라 로켓포나 스팅거, 사이드와인더 등 공대공 미사일도 장착할 수 있다.

TADS/PNVS라는 정교한 센서를 장착해 야간에도 정밀타격이 가능하다.

아파치 모델 중 최신형인 아파치 가디언에는 이전 모델인 아파치 롱보우와 마찬가지로 256개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는 롱보우 사격통제레이더를 장착할 수 있다.

롱보우 사격통제레이더는 지상 및 공중의 표적을 탐지, 우선 타격대상을 자동으로 선정해 조종사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이 레이더는 비싸기 때문에 모든 헬기에 장착하지는 않는다"며 "미군도 3∼6대의 아파치 헬기 중 1대에만 장착하고 데이터 송수신 장비로 다른 헬기에 표적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아파치 가디언 36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중 롱보우 사격통제레이더는 5~6대에만 장착된다.

미 육군도 총 690대의 아파치 가디언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획득할 예정이다.

이 중 56대는 신규 구매하고 634대는 아파치 롱보우를 아파치 가디언으로 성능 개량한다.

미군 구매 물량에는 없는 스팅거 공대공 미사일 발사대와 탄약, 한국형 FM 무전기, HF 무전기 등이 한국 공급 물량에는 추가된다.

반면 미군 공급물량에 있는 무인기 통제 시스템과 위성통신장비 등은 빠졌다.

재원은 길이 17.73m, 높이 3.87m, 로터직경 14.63m다.

최대 이륙중량 10.4t, 최대속도 293㎞, 최대 순항속도 261㎞, 최대 항속거리는 483㎞로 3시간 동안 공중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아파치는 위력적인 공격 헬기이나 대공화기의 공격에 격파될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실제 2003년 제2차 걸프전 때 아파치는 이라크군 공화국수비대 소속 기갑사단에 대한 공격에서 무려 31대가 손상을 입었고 1대는 추락했다.

2009년까지 아파치는 이라크 전선에서 12대가 적군의 공격을 받고 격추됐다.

보잉사가 제작하는 아파치 가디언의 대형 공격헬기 선정이 차기 전투기 구매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 8조3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차기 전투기 사업에는 보잉(F-15SE)과 EADS(유로파이터), 록히드마틴(F-35) 등 3개사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보잉이 직전 차기 전투기 사업(F-15K)에 이어 사업비 1조8천억원인 대형 공격헬기도 수주함에 따라 이번 차기 전투기 사업은 EADS나 록히드마틴이 수주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