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5일 현대백화점에 대해 올해 백화점 업황 회복세가 강하지 못해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위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209억원을 기록,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부합했다"며 "그러나 4분기 기존점 성장이 1% 수준으로 당초 예상을 소폭 밑돌았는데 이에 비춰 백화점 업황의 회복 정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백화점 업황은 경기 회복 기조와 함께 완만하게 회복될 전망인데, 한국 경제성장률의 구조적인 하락이 우려되고 있어 백화점 업황 역시 구조적인 성장률 둔화를 거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이 올해 이후에도 2~5%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비용 구조가 간결하고, COEX 리뉴얼 오픈 등을 고려하면 올해 현대백화점의 영업이익이 성장할 가능성은 높지만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기대하기에는 백화점 업황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전년 대비 8.4% 증가한 4727억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그는 "현재 현대백화점 주가가 올해 예상 지배주주순이익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10.7배로 이익 안정성을 감안할 때 저평가 수준"이라면서도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