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사상 최대 매출 올렸지만…
지난해 통신사들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줄었다.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보조금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출은 LTE 가입자가 늘면서 통신 3사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탈통신’ 전략을 추진한 것도 특징이다.

○매출 최대, 영업이익은 감소

SK텔레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7602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 감소했다고 5일 공시했다. 순이익도 1조1157억원으로 29.5% 줄었다. 매출은 16조3005억원으로 2.3%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LTE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마케팅 비용 지출이 많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마케팅 비용은 전년 대비 7.4% 늘어난 3조4740억원이었다.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시설 투자를 늘린 것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배경이다. 시설 투자비는 2조8584억원으로 전년보다 25.5% 증가했다.

지난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3만3016원으로 2011년(3만3178원)에 비해 0.5% 줄었다. 2011년 9월 요금 인하(기본요금 1000원 인하 및 무료 문자 50건 제공) 때문이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보통주 1주당 9400원을 현금배당할 예정이다.

앞서 발표한 LG유플러스도 매출이 10조9046억원으로 지난해 처음 10조원을 넘어섰다. 전년보다 18.7% 늘었다.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증가(1조7544억원)로 전년 대비 54.6% 감소(1268억원)했고 순이익은 적자를 냈다.

KT도 비슷했다. 지난해 매출이 23조7903억원으로 전년보다 11.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6% 감소한 1조2138억원, 순이익은 23.5% 줄어든 1조1115억원이었다. KT는 지난해 마케팅 비용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한 2조5666억원을 지출했다.

○비통신 사업은 ‘쑥쑥’

KT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것은 비통신 분야 계열사들의 성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비통신 계열사인 비씨카드 KT스카이라이프 KT렌탈 등 3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930억원으로 전년보다 32.4% 증가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통신 요금 인하 등 매출 감소 요인이 있었지만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린 것은 B2B 사업과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 자회사의 성장 덕택”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솔루션, 미디어,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우기로 했다. 또 지난 1일 SK M&C와 합병한 SK플래닛을 통해 빅데이터, 디지털 콘텐츠 등 새로운 성장 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통신 3사의 전체 매출에서 비통신 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