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전자 주가가 하반기 180만원대를 돌파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삼성전자 주가는 여느 다른 종목들에 비해 주당순이익(EPS)와 연평균주가 움직임이 훨씬 밀접했다"며 "삼성전자 실적추정치를 바탕으로 EPS와 비교했을 때 올 하반기 180만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하반기 180만원 돌파 전망…매수 시점은?
올해 삼성전자 예상실적을 매출 225조원, 영업이익 37조5000억원, 순이익 31조1000억원으로 추정했을 때 EPS는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18만1000원에 이를 것으로 이 연구원은 예상했다.

여기에 20% 전후의 주가 변동성을 고려하면 주가예상범위는 126만~188만원, 15%의 변동성을 대입하면 133만~181만원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문제는 언제 오르고 언제 내리냐는 것. 이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소강상태를 보이다 실적 모멘텀을 등에 업은 뒤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뱅가드 펀드의 매도세, 춘절을 앞둔 중국의 스마트폰 재고부담, 원화 강세 등 펀더멘털(기초체력) 압박 요인이 상반기에 자리잡고 있다"며 "지난 20년간 2월의 삼성전자 주가 상승 확률이 35%에 불과한 것도 2월 매수를 꺼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5월 이후 수급적인 부담 완화, 갤럭시S4 출시에 따른 기대감 등 주가에 긍정적인 뉴스 흐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약세 또는 소강국면을 거친 후 주가는 실적을 반영해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가 홀수 해는 하반기 강세, 짝수 해는 하반기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홀수 해인 올해도 하반기로 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주장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14년 간 두 해를 제외하고는 삼성전자 주가가 홀수 해 하반기 강세, 짝수 해는 반대를 보이는 경우가 86%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