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커크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2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밝히고 내달 말 버락 오바마 행정부를 떠나기로 했다.

커크 대표는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구체적인 사임 사유나 후임 인선을 밝히지 않은 채 "고향과 가족이 그립다.

자동차도 직접 몰고 싶다"고만 설명했다.

후임으로는 마이클 프로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국제 담당 보좌관이 유력한 가운데 드미트리우스 마란티스 USTR 부대표, 마이클 펑크 WTO 주재 미국 대사, 라엘 브레이너드 재무부 국제 담당 차관 등도 거론된다.

커크 대표는 지난해 9월 기자 간담회에서 "돈을 좀 벌고 싶다"며 2기 오바마 행정부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커크 대표는 지난 4년간 미국민과 미국 경제를 위해 많은 성과를 냈다.

한국, 콜럼비아, 파나마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을 뿐 아니라 미국 기업을 위한 시장 개척과 불공정 무역 관행 타파, 미국 노동자 보호 등에도 힘썼다"고 치하했다.

흑인이자 텍사스주 댈러스 시장 출신인 커크 대표는 오바마의 오랜 지지자이며 이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부터 추진해온 한·미 FTA 등의 의회 동의를 얻어냈으며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협상도 마무리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협상에도 관여해왔고 최근에는 한국, 일본, 유럽연합(EU) 등과 서비스 분야 무역 장벽을 제거하고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국제서비스협정(ISA) 체결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