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500달러 붕괴..검색시장 뛰어든 페이스북도 약세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하락 출발한 다우지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오름세로 바뀌었지만 미국 채무한도 증액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7.57포인트(0.20%) 오른 13,534.89,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66포인트(0.11%) 뛴 1,472.34에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6.72포인트(0.22%) 떨어진 3,110.78에서 종료됐다.

`아이폰5'의 수요 부진으로 전날 3%의 급락세를 보인 애플은 이날도 3% 넘게 떨어지면서 주당 485 달러 근처에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페이스북의 주가도 소셜 검색엔진인 '그래프서치(Graph Search)'를 발표한 직후 약세를 보였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미국의 채무한도 증액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에 가세했다.

피치는 이날 "중기적으로 신뢰할 만한 적자감축 방안이 나오지 않으면 올해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피치는 미국이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처할 위험은 극도로 낮다고 진단했다.

미국 정치권은 2011년 여름 부채 한도 증액 협상 과정에서 극한 대립을 보였고, 당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사상 처음으로 트리플 A(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미국은 지난해 말 채무가 법정 한도에 도달했으나 재무부의 특별조치로 2개월 정도의 여유를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채무 한도가 증액되지 않으면 다음 달 중순께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전날 미시간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막대한 손해를 끼칠 수 있는 채무 불이행 사태를 피하려면 채무상한을 올려야 한다며 의회를 압박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달에 비해 0.5% 늘어나면서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0.2%)을 웃도는 것이다.

반면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1월의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7.8을 기록하며 6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이는 전월의 -7.3(수정치)과 블룸버그 통신이 취합한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0)보다 낮은 수준이다.

어닝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골드만삭스와 JP모건, 이베이 등이 16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투자자들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