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현상 약화ㆍ경기회복ㆍ주요국 긴축완화 예상

증권팀 = 증권업계는 내년 코스피가 최고 2,550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가 있지만,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하면서 지수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세계 경기 회복과 주요국의 긴축 완화 등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채권보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업종별로는 IT(정보기술)가 유망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국내 주요 증권사 19곳이 제시한 내년 코스피 하단과 상단 평균은 각각 1,825와 2,293포인트로 나타났다.

최고점 범위는 2,150~2,554로 증권사별 예측치 격차가 무려 404포인트에 달했다.

하단은 1,700~1,900 사이에 분포했다.

고점은 올해 수준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크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6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코스피 저점은 1,758.99, 고점은 2,057.28이다.

HMC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2,500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 회사는 내년 코스피 예상범위를 1,755~2,554로 잡았다.

HMC투자증권 우영무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주택시장 회복 등 자산가격 상승 흐름이 본격화하면서 상승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유동성에 기초한 자산가격 상승의 정점이 2~3분기에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1,780~2,400)과 KTB투자증권(1,800~2,400)도 내년 코스피 상단을 2,400으로 높게 예측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리서치센터장은 "과도한 위험회피 성향으로 현재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돼 있다"라며 "내년에는 이를 교정해나가는 흐름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외 KB투자증권(1,900~2,350), 동양증권(1,800~2,340), 한화투자증권(1,850~2,330), 이트레이드증권(1,870~2,320), 삼성증권(1,900~2,300), 하이투자증권(1,900~2,300), 현대증권(1,850~2,300), 키움증권(1,800~2,300) 등도 최고점을 2,300 이상으로 예측했다.

내년 코스피 저점을 가장 보수적으로 전망한 곳은 IBK투자증권이었다.

1,700~2,200을 내년 예상 범위로 밝혔다.

교보증권도 코스피가 1,750~2,150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도 예상 범위를 1,750~2,200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올해는 IT와 자동차 업종에 이익 쏠림현상이 심했는데 내년에는 다른 업종의 실적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 가능성은 분명 커 보이지만 명확한 정황이 포착되기까지 최대한 보수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1,800~2,300 사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재정절벽이 발생하면 1,600~2,100으로 예상 범위가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