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무당파 호응" "영향 미미할 것" 엇갈린 관측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6일 마침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전격 지원'에 나섰다.

결심은 이날 오후 1시께 섰다.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에게 직접 전화해 "조건 없이 힘을 보태겠다"고 의사를 전달했다. 이후 양측 비서실장 간 실무 협의를 거쳐 회동이 성사됐다.

진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배석자 없이 후보간 단독 회동이 될 것이고, 두 분 합의가 있다면 대변인을 불러 합의문을 정리해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안 전 후보는 회동에 앞서 유민영 대변인 대독을 통해 "단일화를 완성하고 대선 승리를 이루기 위해 지금부터 문 후보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고도 했다.

안 전 후보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아름다운 단일화'의 모습이 더 늦어지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들은 3일 캠프 해단식에서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지 의사를 재확인한 뒤 줄곧 '액션'을 촉구해왔다.

문 후보가 이날 오전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연대 발대식'에서 범야권 국민후보로 추대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국민연대는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단일화 과정에서 합의한 내용. 그러나 정작 안 전 후보가 이 자리에 빠지면서 반쪽짜리 모양새가 됐다.

실제로 안 전 후보는 "오늘 문 후보께서 새 정치 실천과 정당 혁신에 관한 대국민 약속을 했다" 고 강조한 뒤 "새 정치의 시작이 될 정권 교체에 아무 조건 없이 제 힘을 보탤 것이며 지지자들도 함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파급력이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범야권은 막판 대선 정국을 반전시킬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젊은층과 무당파층 지지를 받는 안 전 후보가 본격 지원에 나설 경우 투표율 상승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미 '실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안 전 후보의 지난달 23일 사퇴 기자회견부터 최종 결심까지 10일 이상이 흘렀다. 문 후보 지원에 팔을 걷어붙인다 해도 대선까지 10여일 밖에 남지 않아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박선규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국민들이 안 전 후보의 행동에 피로감을 느낀다" 며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지원에 나선다 해도 대선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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