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투자단을 이끌고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문수 경기지사는 26일 오전 9시(현지시각) 스베르들롭스크주 예카테린부르크에 있는 주 청사에서 데니스 블라디미로비치 패슬러 주수상과 '경기도-스베르들롭스크주 우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을 바탕으로 경기도와 스베르들롭스크주는 경제통상, 과학기술, 문화 분야 교류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우랄산맥 동남부에 있는 인구 440만명의 스베르들롭스크주는 면적이 대한민국의 2배(19만4천300㎢)로, 러시아 83개 지역 중 7번째로 투자환경이 좋은 지역이다.

김 지사는 이날 러시아 국영기업 VSMPO-아비스마사의 미하일 보보딘 이사, 국내기업 율촌 이흥해 대표이사와 3자 간 '러시아 첨단기술 합작투자유치 MOU'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아비스마사는 티타늄 분야의 첨단기술을 제공하고 율촌은 생산과 상품화 능력을 기반으로 내년 중 각 사가 1천만 달러씩 투자, 평택 포승산업단지 3만3천㎡ 부지에 강관제조시설 건립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비스마-율촌의 협약은 러시아 국영기업의 첨단기술과 한국 중소기업의 마케팅 및 제조능력이 결합한 첫 사례로 꼽힌다.

두 기업은 합작회사를 건립해 원자력발전소, 석유화학플랜트, 자동차경량화 티타늄 소재 등 완제품 개발과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VSMPO-아비스마사는 세계 티타늄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기업으로 에어버스, 보잉사 등 항공기 제조기업과 GE, 롤스로이스 등 48개국 300개 기업에 수출하고 있다.

김 지사는 협약서 서명 후 "신흥국 러시아의 원천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도내 중소기업들이 세계에 진출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예카테린부르크에 있는 우랄연방대 회의실에서 부그러브 드미트리 우랄연방대 부총장, 최준영 산업기술대 총장, 박경석 신광테크 대표, 김상열 네오콘텐츠 부사장과 5자 간 '우랄연방대학 기술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을 계기로 우랄연방대가 보유한 뛰어난 원천기술 중 사장된 기술을 상품화 기술이 뛰어난 도내 기업에 이전하고 공동 상용화 추진하는 '윈윈 전략'이 추진된다.

특히 산업기술대학교를 통해 우랄공대가 보유한 첨단 원천 기술을 도입·활용하게 된다
우랄연방대는 러시아의 국가 기초과학 육성을 위해 우랄공과대학과 일반 대학을 통합시켜 설립된 연방대학으로 기계, IT, 나노, 화학 분야의 세계적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 지사는 또 이날 스베르들롭스크 주청사에서 우랄지역 기업과 도내 기업 간의 합작투자를 위한 투자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경기도 세일즈에 나섰다.

김 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기도경제협력투자단은 27일 카타르 도하로 이동, 투자유치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