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곳서 7천여만원 챙긴 커플 덜미

전국을 돌며 빌린 고가의 카메라를 전당포에 맡기고 거액의 저당금을 가로챈 30대 커플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대여한 카메라를 전당포에 건네고 저당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김모(38)씨를 구속하고 동거녀 김모(33·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8,9월 카메라 전문 대여점 25곳에서 1천만원 상당의 고급 디지털 카메라세트를 하루 10만원에 대여한 뒤 현금 250만~300만원을 받고 전당포에 맡기는 수법으로 총 7천여만원을 챙겨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카메라 대여점과 전당포를 검색, 범행 대상을 미리 물색했으며 대여점 주변 상황에 맞게 부부·대학생·카메라 전문가로 행세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2008년 서울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함께 일하다 만난 연인 사이로 동거하다 생활비가 떨어지자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에는 월세 원룸 임대기간이 끝나자 방 안에 설치된 42인치 LED TV를 훔쳐 40만원을 받고 전당포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절도, 사기 등 동종 전과가 10건 이상이며 동거녀 김씨는 초범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