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그레그 노먼(호주)의 발언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노먼의 발언이란 "우즈가 요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만나면 자신감을 잃고 위축된다는 느낌을 받는다.

우즈도 이제 자신의 시대가 끝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폭스스포츠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이에 우즈는 20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골프는 미식축구처럼 몸무게 115㎏의 수비수가 달려와서 나를 가로막거나 하는 운동이 아니다.

자신의 게임에 전념하고 그 결과를 지켜보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얼굴에 웃음을 띤 채 이야기를 이어간 우즈는 처음에는 "매킬로이가 골프를 잘 치는 이유는 (고수머리인) 헤어 스타일 때문이 아닐까"라고 농담을 던지더니 "예를 들어 테니스 같은 종목은 서로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누구에게 위축된다거나 겁을 먹는 일이 있을 수 있지만 골프는 다르다.

누구도 다른 선수의 샷을 방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우즈보다 먼저 기자회견을 한 매킬로이 역시 우즈와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우즈가 나를 '협박하는 인물'이라고 부르더라. 아마 노먼 관련 기사를 본 모양"이라며 웃었다.

매킬로이는 "내가 어떻게 우즈를 위축되게 만들거나 겁을 먹게 하겠느냐. 우즈는 메이저에서만 14승을 거둔 최고의 선수"라며 "이제 겨우 23살에 북아일랜드에서 온 내가 그를 위축되게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페덱스컵 랭킹 5위를 달리는 브랜트 스니데커(미국)도 노먼의 발언에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스니데커는 "노먼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며 "아마 우즈와 매킬로이가 함께 경기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페덱스컵 랭킹 1,2위인 매킬로이와 우즈는 21일 새벽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장에서 시작하는 PGA 투어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둘은 21일 오전 2시55분 1번 홀에서 출발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