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피플인사이드' 29일 출연

고(故) 장준하 선생의 장남 장호권 씨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29일 케이블 채널 tvN에 따르면 장 씨는 최근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녹화에서 '개인' 박근혜는 장준하 타살 의혹과 관련이 없지만 대통령 후보 박근혜는 이번 사안에 대해 공인으로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씨는 "개인 박근혜 씨는 장 선생님의 죽음과 직접적인 연관성도 없고, 또 책임을 물을 수도 없으며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면서도 "(박근혜 씨가) 대통령 후보로 나온 순간부터는 공인이고, 공인으로서의 입장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 선생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과거의 모든 문제점을 공적으로 진실성 있고 진정성 있게 들여다보고 깨끗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장준하 선생은 1975년 8월 의문사한 후 2000-2004년 활동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주요 조사 대상이었다.

그러나 당시 위원회는 진상규명 불능으로 결론내렸다.

장 씨는 이에 대해 "친일부터 시작해 유신, 군사독재로 이어지는 이른바 잔존세력이 수면 밑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라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음을 암시했다.

최근 청와대에 아버지의 타살 의혹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낸 장 씨는 이달 말까지 청와대에서 실질적인 응답이 없다면 1천여 명이 참여하는 범국민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장 씨는 백기완 선생과 문성근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며 "일단 개묘를 하면 부패 속도가 빨라져 최장 6개월 내에 사인규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서두르는 것)"이라고 전했다.

장호권 씨가 출연한 '피플인사이드'는 29일 오후 7시 방송된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