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탄종별 명중률 33~100%.."실사격 훈련 확대해야"

우리 군이 보유한 정밀 유도무기의 명중률이 실사격 훈련 부족으로 인해 들쑥날쑥하고 일부 탄종은 목표치에 미달한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26일 육ㆍ해ㆍ공군이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최근 3년간 정밀유도무기 실사격 현황'에 따르면 2011년 명중률은 33~100%로 탄종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공군이 보유한 사거리 105㎞의 공대지 미사일 AGM-142(팝아이)는 명중률이 33%에 불과했고, 최신예 전투기인 F-15K에 장착하는 공대지 미사일인 AGM-84H(슬램이알. 사거리 278㎞)의 명중률도 50%에 그쳤다.

공대공 미사일인 AIM-120은 50%,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공대지 유도탄인 GBU-24는 85%의 명중률을 기록했다.

F-15K와 KF-16에 장착하는 정밀유도폭탄인 GBU-31(JDAM)과 적외선 유도방식의 공대공 미사일인 AIM-9X, 적외선 파장을 탐지해 공격하는 중거리 공대지 유도탄인 AGM-65G(매버릭)은 명중률 100%를 기록, 공군의 체면을 살렸다.

해군의 정밀유도무기를 보면 잠수함 및 수상함 공격용 어뢰인 백상어만 명중률 100%를 기록했고 잠수함 공격용 어뢰인 청상어는 명중률이 50%에 그쳤으며, 구축함에 탑재하는 대공유도탄인 SM-2는 2011년도 실사격 실적이 없었다.

육군의 경우 휴대용 저고도 대공방어무기인 신궁과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마가 명중률 100%를 기록했으나 대전차 유도탄인 토우는 명중률이 76%에 그쳤다.

매년 탄종별로 적게는 수 발, 많아야 수십 발의 실사격 훈련밖에 하지 않기 때문에 연도별 명중률도 크게 변동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예컨대 청상어의 2011년 명중률은 50%를 기록했으나 2010년에는 0%였고, 공대지 유도탄인 AGM-65G(매버릭)도 2011년 명중률은 100%였으나 2010년에는 50%였다.

이에 따라 정밀유도무기 운영 부대에서 매년 탄종별로 1~2발 정도 실사격하는 수준으로는 해당 무기의 성능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국방위는 2011년 회계연도 결산 검토보고서에서 "무기의 제원 및 다른 나라에서의 운용경험 등을 바탕으로 무기별 목표 명중률을 설정하고 이러한 목표치에 근접하는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실사격을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전시에 대비해 일정한 수량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 데다 한 발에 10억~20억원 수준인 정밀유도무기를 훈련 중 발사하게 되면 이를 보충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실사격 훈련을 충분히 할 수가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