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대변인 "中 겨냥 의도 없다"

미국 정부는 23일(현지시간) 최근 추진 중인 동아시아 미사일 방어(MD) 체계 강화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사일 방어 체계에 관한 동맹국들과의 공조는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다"면서 "이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중국과 군사 대화나 전략 경제 대화 등을 통해 정기적인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미사일 방어 체계 강화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 차원에서 설계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탄도미사일 조기 추적에 쓰이는 X밴드 레이더 기지를 일본 남부에 추가 건설키로 하는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MD 체계 강화를 추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국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을 부인한 것이다.

눌런드 대변인은 또 "MD 체계는 방어 시스템이며 (미국이나 미국 동맹국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지 않으면 상관없다"면서 "우리는 진행 상황이나 의도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최근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작성한 보고서에서 미군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방어 역량 확충을 위해 패트리엇3(PAC-3)와 고고도방어체계(THADD) 등 첨단 요격 미사일 시스템을 한반도 등에 배치해야 한다고 권고한 데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는 이날 이에 대한 연합뉴스의 질의에 "CSIS의 보고서는 독립적인 평가"라면서 "권고 사항의 전략상, 운용상 가치와 가능성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