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대선주자들은 20일 전국 각 지역을 누비며 오는 25일 닻을 올리는 전국 순회 경선에 대비, 표심잡기에 열을 올렸다.

전날 `호남행 열차'에 몸을 실은 문재인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이틀째 머물며 전통적 지지층 끌어안기에 적극 나섰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북송금 특검 등으로 인해 다소 벌어진 친노(親盧) 진영과 호남과의 간극 좁히기를 시도하면서 2002년 대선 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찍어준 호남의 `전략적 선택'을 다시 한번 보여 달라며 구애를 펼친 셈이다.

문 후보는 강운태 시장을 접견한 뒤 `활력 광주-역동 전남을 위한 8대 구상'을 발표했으며, 오후에는 여수 엑스포 조직위를 찾는다.

손학규 후보는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남북관계에 대한 정책 발표회를 가진 뒤 첫 경선지인 제주를 방문, 정책 기자간담회, 양식수협 간담회 등을 이어간다.

그는 정책 발표회에서 "남북 경제공동체 형성 및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을 동시에 추진, 인구 8천만명의 한반도 경제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임동원 상임고문도 참석, 힘을 보탰다.

그는 대규모 선거인단 모집으로 열기가 한창 달아오른 제주에서 `준비된 대통령'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며 21일에는 두번째 경선지인 울산으로 향한다.

김두관 후보는 새누리당의 텃밭이자 당내 경쟁자인 문 후보의 정치적 근거지인 부산에서 하루를 보냈다.

부산일보를 찾은 데 이어 부산시당 도시락 간담회, 모교인 동아대 재학생 및 총동창회 간담회 등의 빼곡한 일정을 소화하며 판세 반전을 시도했다.

그는 기자회견 등을 통해 "저는 기득권과 타협하지 않고 밑으로부터 개혁을 성공시킨 사람"이라며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향해 "박 후보는 부산일보와 정수장학회, 영남대학교 등 `3대 장물'에서 손을 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 후보는 충남 공주와 대전 등 충청 지역에서 보육 정책 간담회, 노점상 연합회 간담회 등을 통해 민생 챙기기 행보를 이어갔으며, 현직 전남도지사인 박준영 후보는 인터뷰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