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9일 경기부양을 위한 글로벌 정책공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 증권사 최용호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 발표된 동시다발적인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식시장의 반응이 냉랭하기만 했다"며 "이는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반면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처럼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의 심각성은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며 "선반영된 기대감이나 글로벌 정책공조를 통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단기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좀더 냉정하게 상황을 돌아보면 미리부터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더 큰 폭으로 인하함으로써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지속적으로 낮춰주겠다는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보여주었다는 것. ECB가 1%를 하회하는 금리인하와 함께 예치금리를 제로수준으로 떨어뜨렸다는 점 역시 신용경색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진단이다.

또 향후에도 ECB가 유사시 최종 대부자라는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할 가능성이 높고, 경기둔화 속도에 맞춰 주요국들의 경기부양 의지와 정책공조가 뒤따를 것이란 예상이다.

최 연구원은 "이를 감안해 업종, 종목별 대응에 초점을 맞춘 매매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2분기 실적과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고려하면 반도체와 보험, 상업서비스, 제약·바이오주 단기 가격메리트가 유효하다"고 추천했다.

이어 "이들 업종은 국내기관을 중심으로 한 수급 모멘텀도 양호해 2분기 실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주가흐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