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프로그램과 기관·개인의 힘겨루기 끝에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6포인트(0.01%) 내린 1817.65를 기록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주택 지표 개선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4월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7%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6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스페인, 이탈리아의 국채 낙찰 금리도 상승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내림세로 장을 출발했다. 지수는 장중 낙폭을 키워 약 3주만에 1800선을 밑돌기도 했다. 지수는 오후 들어 개인의 매수세가 늘고 기관의 매도 규모가 줄어들면서 반등했지만 등락 끝에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4거래일째 '팔자'를 외쳐 2501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체 프로그램은 2546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차익거래를 통해서는 380억원, 비차익거래를 통해서는 2166억원이 빠져나갔다. 기관은 장 후반 순매수로 돌아서 18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도 200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모았다.

업종별로는 하락세가 우세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한 운수장비가 1.99% 떨어져 낙폭이 두드러졌다. 운수장비 업종 내에서는 주로 자동차 종목들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현대가차 3.14%, 기아차가 3.29%, 현대모비스가 1.61%, 현대위아가 1.49%, 에스엘이 5.17% 미끄러졌다.

섬유의복, 음식료업, 유통업도 1% 이상 뒤로 밀렸다.

반면 전기전자는 기관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1.76% 뛰었다. 삼성전자는 2.46%, 삼성테크윈은 3.77%, LS산전은 1.12%, 일진머트리얼즈는 4.78% 올랐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시총 10위권 내에서는 삼성전자, LG화학, 한국전력 세 종목만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6개를 비롯 339개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하한가 2개 등 467개 종목은 떨어졌고 93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