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7일 국내 증시가 변동성이라는 '짐'을 덜지 못한 만큼 코스피 1800선 아래에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권고했다.

이 증권사 이다슬 연구원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의 발언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전체적인 뉘앙스는 지난달과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장은 두가지 반응으로 엇갈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첫번째는 그리스 총선이 남아 있고,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6월 말에 예정되어있는 만큼 그 결과를 보고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두번째는 ECB가 여전히 조심스럽고 꾸물거리는 것에 불과하며, 중앙은행의 소극적인 대응은 유로존의 붕괴만을 촉진시킬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 연구원은 "유럽 증시는 드라기 프레스 컨퍼런스 직후 당일 상승폭을 크게 줄였으나 다시 긍정적인 흐름으로 돌아섰다"며 "이는 첫 번째 해석으로 시장의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했다.

그는 "그대신 시장에서는 이번 기회에도 변동성이라는 '짐'을 덜지 못하고 6월을 보내게 되었다"며 "국내 증시도 유럽의 이벤트에 따라 다시 1800선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이는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배에 근접한 수준인 만큼 분할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