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이번엔 나오나…스마트TV 시장 '전운'
하반기 별도 공개 가능성도
○애플TV OS 시연說
정보기술(IT) 전문 인터넷 매체인 BGR은 지난 30일 ‘믿을 만한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이번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애플TV OS를 시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셋톱박스 형태인 기존 애플TV OS에 비해 훨씬 더 ‘기능완성형’이며 폭스콘 중국 공장에 생산을 맡겼다고 알려진 애플 HDTV에 탑재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BGR은 IT업계에서 비교적 인정받는 매체다. 이번 기사에 ‘단독보도(exclusive)’라는 표시까지 했다. 이 매체는 ‘애플이 현재 협력사(서드파티)들이 액세서리나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필요한 새 API를 테스트하고 있다’면서 TV 수상기를 보여주진 않고 OS만 시연한 뒤 API를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명 블로거 존 그루버는 블로그에 ‘애플 속셈을 파악하려면 행간을 읽어야 한다’며 “이번 콘퍼런스 관련 정황을 분석해 보면 애플TV용 앱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썼다. 그 근거로 통상 셋째날 열렸던 애플디자인상 시상식을 첫날 오후로 앞당긴 점, 예년과 달리 대회의실에서 매일 뭔가를 발표한다고 예고한 점을 들었다.
○삼성vs애플vs구글 전쟁터되나
이에 앞서 애플 디자인 책임자인 조너선 아이브 부사장은 “가장 기억에 남을 애플 제품이 뭐냐”는 질문에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이라고 답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놀라운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 콘퍼런스에서 애플TV OS와 API를 공개한다면 스마트TV 시장이 경쟁의 소용돌이로 빨려들게 된다. OS가 상대적으로 약한 삼성전자는 리눅스재단-인텔과 함께 ‘타이젠’을 개발 중이다. 구글은 LG전자를 디바이스 협력사로 끌어들여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상황이다. 셋톱박스(애플TV)만 팔고 있는 애플이 OS와 API를 공개한다면 삼성전자와 구글 진영에 선전포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별도 이벤트에서 발표’ 전망도
애플TV와 관련한 사항이 이번에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애플은 통상 중요한 제품은 별도 이벤트에서 발표했다. 이번엔 맥 컴퓨터용 ‘마운틴 라이언(OS X 10.8)’과 아이폰·아이패드용 ‘iOS 6’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이 이 둘에 집중돼 있는 판에 애플TV OS와 API를 공개한다면 묻힐 수밖에 없다.
물론 애플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TV 수상기까지 만들 가능성은 충분하다. 쿡은 “TV가 박스(셋톱박스)에서 진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것뿐만 아니라 다른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진 문스터 파이퍼재프레이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올해 TV를 공개하고 내년에 발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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