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이 컨세서스(시장 평균 추정치)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의 1분기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5.9% 늘어나며 기존 컨세서스인 15.4% 증가를 넘었다.

2분기에도 삼성전자를 앞세운 반도체주들의 실적 호조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반등세가 확인되고 있는 PC D램 고정거래가격 외에 모바일 D램과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세서스(추정 평균치)는 3개월 전 5조2331억원에서 1개월 전 6조6658억원, 현재 6조7168억원으로 꾸준히 상향 조정돼 왔다.

SK하이닉스의 경우에는 부품부터 완성제품 사업까지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에 비해 다소 엇갈린다.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컨세서스는 이달 초 1388억3400만원에서 9.22% 낮아진 1260억2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순이익에 대한 컨세서스는 기존 1084억2500만원에서 1199억7100만원으로 10.65%나 상향 조정됐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D램 가격 상승세는 2분기에도 유효할 것"이라며 "문제는 모바일 D램이나 낸드 쪽 가격 상승세가 기존 예상보다 강하지 않다는 점이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를 제외하고는 스마트폰 수요가 기대만큼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시리즈는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전반적인 수요는 살아나는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낸드 쪽이 주춤하면서 이익개선에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