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미국 더블딥(이중침체)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던 '증시 방하기'에 상장됐던 새내기주(株)들의 수익률이 엇갈리면 당시 상장을 주선했던 증권사들의 명암도 갈리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입성한 상장사는 40개사로 공모가와 비교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회사는 사람인에이치알로 집계됐다. 사람인에이치알은 상장한 지 석달여만에 전날 종가가 1만9000원으로 공모가(5000원) 대비 280.0% 급등했다.

사람인에이치알의 상장 주관사는 현대증권이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총 3곳(사람인에이치알 포함)의 상장을 주관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엔 케이맥, 12월엔 씨유메디칼을 증시로 안내했으나 케이맥 주가는 공모가 대비 19.3% 가량 낮아진 상태며, 씨유메디칼은 공모가와 비교해서는 12% 올랐으나 상장 첫날 시초가와 비교해서는 16% 하락한 상태다.

사람인에이치알의 뒤를 이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회사는 테라세미콘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과 LIG투자증권이 공동 주관한 테라세미콘 주가는 전날까지 공모가 대비 128.5% 뛰었다.

다만 삼성증권의 경우 제이씨케미칼(지난해 8월)과 인터지스(지난해 12월)의 상장도 도왔으나 성적은 부진했다. 제이씨케미칼은 공모가 대비 41.1%, 인터지스는 9.0% 하락한 상황이다.

교보증권대우증권이 각각 상장을 주관한 제닉대한과학도 공모가 대비 100%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8월초 급락장 초입에 코스닥에 입성했던 제닉은 전날까지 99.3% 올랐고, 10월에 상장된 대한과학은 95.6% 급등했다.

반면 '증시 빙하기'가 유독 혹독했던 증권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집계 기간 동안 전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총 7곳(단독 기준)의 상장을 도왔으나 7개사 모두 주가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공모가 대비 74% 가량 오른 신흥기계도 상장 첫날 시초가와 비교해서 7% 가량 빠진 상황이며 특히 테크윙과 티브이로직의 경우에는 무상증자 결정에 따른 권리락 시세를 감안해 보더라도 절대주가는 공모가 대비 각각 72.65%, 65.58% 내려간 상태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