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1180원대 상향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되는 등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심리가 강화되고 있기 떄문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스페인 금융권에 대한 우려로 전 거래일보다 1.5원 상승한 1176.3원에 장을 마감했다.

밤사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5.5~118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스와프 포인트를 고려한 현물 종가 대비 7.1원 높은 수준이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관련 불안심리를 반영해 다시 118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며 "유로화가 낙폭을 꾸준히 늘려가는 상황에서 서울 환시의 달러 매수심리는 견고한 모습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밤 유로화는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6달로 급락했으며 달러·엔 환율은 79엔대를 기록했다.

변 연구원은 "이날 서울 환시는 월말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공급되고 장중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가팔라질 경우 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있다"며 "1180원대 중후반에서는 추격 매수세가 자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우리선물 1178~1188원 △삼성선물 1180~1189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