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평가는 전문가 평가와 소비자 평가로 나눠 진행됐다. 전문가들의 심층적인 평가에 실제 MTS를 사용하는 투자자들의 평가를 접목시켜 입체적인 분석을 꾀했다.

전문가 평가는 금융컨설팅 전문기관인 블래스트씨앤알의 장경천 중앙대 교수팀이 맡았다. 평가 기간은 2011년 12월부터 올 4월말까지며, 스마트폰(Android, iOS)을 통해 MTS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23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했다. MP트래블러 유팍스 T-증권 등 제휴사를 통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은 평가대상에서 제외했다.

소비자 평가는 e비즈니스 교수진으로 구성된 자문회의와 사단법인 한국앱융합산업협회에 소속된 모바일 앱 전문가들의 포커스그룹인터뷰(FGI)로 설문지를 개발했다. 콘텐츠 안정성 디자인 등 3가지 분야에 걸쳐 모두 15가지의 평가항목을 선정했다.

설문문항을 온라인에서 직접 응답할 수 있도록 한 웹설문조사 방식을 채택했고, 조사 기간은 5월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으로 모두 610명이 응답했다. 조사 대상은 안드로이드와 iOS 기반의 앱장터에 증권 어플리케이션을 개설한 29개 증권사로 했다.

응답자가 없거나 저조한 9개사를 제외하고 모두 20개사를 평가 대상으로 했다. 응답자는 남성이 476명(78%), 회사원이 280명(46%), 서울 거주자가 282명(46%) 등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 40대, 30대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전문가 평가는 안드로이드와 iOS 운영체계 환경의 증권사 MTS를 나눠 평가한 뒤 결과를 합산했고, 최종 종합평가는 전문가 평가와 소비자 평가를 6대4 가중치를 적용해 결과를 도출해 냈다.

전문가 평가는 다양성 접근성 편의성 상호작용성 기술 및 안정성 등 총 5가지의 영역으로 분류해 진행됐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키움증권 우리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이 가장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각 영역별로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활용 여부를 평가하는 상호작용성 부문에서 우리투자증권이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성 부문에서는 이트레이드증권이 주식, 선물·옵션, 금융상품 등을 거래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접근성 부문에서는 화면과 화면간의 연계성 및 관련 화면간의 접근성이 가장 우수한 키움증권이 차지했다.

편의성부문에서는 대우증권이 직관성을 강화한 화면구성으로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학습되어 질 수 있는 MTS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스마트폰을 통해 응용 가능한 기술 및 기능을 평가하는 기술 및 안정성 부문에서는 대신증권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증권의 경우 자산관리를 온라인화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MTS에서도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었다. 또한 시스템트레이딩에 주력하고 있는 하이투자증권은 '예스매매신호’를 MTS에 탑재해 투자자가 분석툴에 따른 매매 포지션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자사만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부여한 MTS들이 있었지만, 다수의 증권사들은 이런 부분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다.

소비자 평가는 MTS의 소비자 모니터링을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인 만큼 평가모델을 정립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콘텐츠는 거래지원 서비스, 주식정보의 양과 질, HTS와의 정보 공유, 수수료와 이벤트의 고객 서비스 등을 착안사항으로 정했다. 안전한 거래와 개인정보 보호를 중시하는 주식 투자자들의 요구를 안정성으로 군집화해 평가했다. 디자인은 정보접근의 용이성, 폰트 사이즈 등 시인성, 모바일만의 사용경험에 의한 친숙성, HTS 사용경험과의 연계성, 장애우 서비스를 비롯한 보편성 등으로 구분해 조사했다.

소비자 평가 결과 우리투자증권의 '머그 스마트(mug Smart)'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체 증권사 MTS들이 대체적으로 정보 접근이 용이하고, 거래지원 서비스가 우수했지만 수수료를 비롯한 고객이 느끼는 효과성과 끊김 현상과 같은 사용안정성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은 광속으로 변화하는 모바일 주식거래 시장 성장에 발맞춰 소비자 편의성 증대와 증권사들의 개발의지 고취 등을 위해 상반기와 하반기 연 2회 MTS 평가를 실시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