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닷새 만에 조정을 받은 가운데 증시전문가들은 이제 철강 화학 등 소재주(株)의 비중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소재주의 가격 반등이 예상되고, 당분간 중국의 경기회복 이슈가 증시 모멘텀(상승동력)으로 작용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부 부장은 3일 "지난 1분기 국내증시 모멘텀이 미국 경기회복에 관한 이슈였다면 2분기엔 중국의 경기회복 신호가 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오는 11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소비촉진의 달'인 4월 소비지표가 개선되면 소재주의 본격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의 지난달 소비지표가 부정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경우 또 다시 소재주의 가격조정이 진행될 수 있어 탄력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오 부장은 조언했다.

그는 "지수의 본격 반등이 나오려면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할 것"이라며 "최근 아시아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등 주변 시장 분위기가 좋은데 중국 정부가 지급준비율 인하 등 부양책을 내놓거나 4월 소비지표 등이 개선되면 2분기 모멘텀이 마련될 것"으로 판단했다.

오 부장은 또 "이번 주말 발표될 미국 노동부 4월 고용지표가 부정적이더라고 국내 증시에 큰 충격을 주지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 전날 부진한 민간 고용지표가 우선 공개됐지만, 뉴욕증시가 크게 빠지지 않았다는 것. 이는 이미 시장의 기대치와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오 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1분기 주도주인 정보기술(IT), 자동차 이외에 기관투자자들이 소재주로 관심을 서서히 두는 만큼 일반투자자들도 소재주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5월 한 달간 지수의 지지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수 있어 아직까지는 실적개선이 확인된 IT와 자동차 위주로만 대응해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시장은 뚜렷한 매수 주체를 찾기 어렵고,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 역시 마무리되고 있어 단기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이달 말까지 지수의 조정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때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중소형주로 눈길을 돌릴 수 있는데 이 또한 거래대금이 많지 않아 개별 대응이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단기적으로 현금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IT와 자동차주의 가격조정이 나타날 때를 노려 매매하는 게 바람직할 수 있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