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스마트 기기 수요로 인쇄회로기판(PCB) 관련기업들이 사상 최대치에 달하는 '깜짝 실적'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더욱이 4일 새벽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3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수혜주(株) 분석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관련주들의 주가는 하반기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려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1분기 사상 최대 분기실적 행진과 더불어 뉴아이패드의 판매 호조와 갤럭시S3, 아이폰5 출시 임박으로 인해 수혜 폭이 더 커질 수 있어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기술(IT) 첨단산업의 핵심부품인 연성인쇄회로기판(Flexible PCB) 전문기업인 플렉스컴은 지난 1분기 영업실적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8% 성장한 801억원, 영업이익은 176% 늘어난 57억원, 당기순이익은 323% 급증한 6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기업은 국내 PCB업체 중 유일하게 베트남에 진출한 곳으로, 현지법인을 통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적인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세계 FPCB 시장점유율 4위(2011년 단독기준) 업체인 인터플렉스도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5.1% 급증한 133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34% 성장한 14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역대 1분기 실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이다.

인터플렉스의 경우 단일 부품업체로서 최초로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호평까지 쏟아지며, 눈부신 주가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내년엔 매출액 1조원, 영업이익률 10%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총 1조원의 기업가치가 만들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플렉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비해 각각 13%와 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7월부터 국내 공장의 월 FPCB 생산능력이 기존보다 약 44% 확대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이후 분기별 외형 성장이 눈에 띄게 진행될 것으로 분석됐다.

자회사 이수엑사플렉스를 통해 FPCB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이수페타시스도 지난 1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6%와 79.4% 늘어난 780억원과 73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62% 이상 증가한 53억원을 기록했다.

이수페타시스는 국내 스마트폰 3사 모두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PCB 산업에서 주요 성장 아이템을 두루 확보한 것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이 회사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6%와 40% 증가한 3500억원과 26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FPCB 국내 점유율 4위 업체인 뉴프렉스 역시 올 한 해 확실한 영업흑자 달성에 성공하 것이란 분석이 상당수다. 뉴프렉스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순이익은 1000억원과 50억원 정도로, 매출액 기준 최초 1000억원 돌파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관련주인 비에이치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7.4배에 불과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뛰어나다고 유진투자증권이 분석했다. 이밖에 대덕전자와 대덕GDS도 대표적인 PCB 관련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최근 한맥투자증권은 올해 세계 PCB 시장이 전년 대비 6.5% 증가한 59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한내다봤다.

휴대폰과 PC, 네트워크 장비 등이 성장을 견인할 것을 보이는데 전년 보다 7% 가까운 성장세를 보여 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모바일 메모리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배력 강화로 이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의 수혜가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