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이 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경제ㆍ통화 담당 집행위원실의 아마데우 알타파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 언론 보도는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사실이 아닐 뿐더러 집행위의 생각이나 입장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페인 신문들은 EU 소식통들을 인용, 스페인 정부가 부동산 거품 붕괴로 흔들리는 자국 은행들의 자본 재편을 도와주기 위해 EU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EU 집행위가 이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는 자국 은행들에 담보물 등으로 보유한 악성 부동산 자산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520억 유로를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은행들이 시장에서 자금을 제대로 조달하기 어렵고 스페인 정부도 긴축재정으로 여유가 없어 결국 EU에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소문들이 최근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알타파지 대변인은 스페인 은행들의 자금 수요는 "민간 경로를 통해 대부분 충당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뤼셀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