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제안 받은 삼천리 신만중 사장 "신사업 지장 없는 한 배당확대"
신만중 삼천리 사장(사진)은 최근 일부 소액주주의 이사 해임 등 주주제안과 관련, “신사업 추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배당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19일 밝혔다.

신 사장은 “주주제안은 경영권에 대한 공격이라기보다는 배당을 늘려달라는 요구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형국 씨 외 3명의 삼천리 소액주주들은 외국계 헌터홀자산운용과 연대해 대표이사 해임과 이사선임, 주당 1만원의 현금배당, 유상감자,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 9건의 주주제안을 발의한 상태다.

신 사장은 “회사의 현 상황은 배당보다는 신규 투자를 위한 자금을 축적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배당을 얼마나 늘릴지에 대해서는 아직 거론할 단계가 아니라고 했다.

강 사장은 “발전, 집단에너지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는 점을 주주들이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산의 복합화력발전소와 광명·시흥 보금자리지구 집단에너지 사업 등이 대표적인 신규 투자 사업으로, 삼천리로서는 두 사업 모두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707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삼천리는 주당 2000원씩 총 71억원을 현금 배당, 10.1%의 배당 성향을 보였다. 신 사장은 “소액주주 요구대로 주당 1만원씩 배당하려면 350억원 이상을 배당에 써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