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3억弗 조달 추진…OLED에 투자할 듯
LG디스플레이가 국내외 은행들로부터 3억달러 이상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조달자금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설비투자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신디케이션론 방식으로 원화 및 외화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국내외 은행을 상대로 참여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신디케이션론 규모는 최소 3억달러로 알려지고 있다. 한 국내은행 관계자는 “제안이 온 것은 맞다”면서 “다만 아직 검토단계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신디케이션론은 주관사를 맡는 은행 아래 다른 금융회사들이 투자자로 참여,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아직 주관사가 확정되지 않아 자금조달 규모나 참여 금융사는 유동적이다. 하지만 회사채나 주식연계사채(ELB) 발행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 자금조달을 하려면 신디케이션론 외에 대안이 없을 것이란 게 금융업계의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채권시장에서 추가로 자금조달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8월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연 4.32%였다. 이후 두 달 만인 작년 10월 또다시 11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금리는 0.19%포인트 높아진 4.51%였다. LG디스플레이가 또다시 회사채를 발행하려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기존 회사채 가격이 떨어져 투자자들이 반발할 수 있다.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연계사채 발행도 쉽지 않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식연계사채를 발행하게 되면 주식전환시 물량이 너무 많아진다”며 “대규모 투자가 급하면 모를까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가능성은 더 낮다는 분석이다. 유상증자시 주주배정으로 할 경우 모기업 LG전자가 참여해야 하는데, LG전자도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유상증자를 하면 LG전자의 유상증자금 일부가 흘러들어가는 셈이어서 계열사 지원용 증자란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신디케이션론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OLED용 시설자금 용도로 쓰일 것으로 보인다. LCD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는 게 바로 OLED다.

지난 1월 열린 가전전시회 CES 2012에서 LG전자는 55인치 OLED TV를 선보여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 양산을 위해 투자를 저울질 중이다. 대량 양산 체제를 갖추려면 ‘조 단위’ 투자가 필요하지만 일단 일부 LCD 설비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져 투자금은 수천억원 수준일 것이란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박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현금흐름상 LG디스플레이의 운용자금은 충분하기 때문에 추가로 조달된 자금은 OLED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김은정 기자 ahnjk@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2월18일 오전 10시28분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