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ㆍET株 뜨니 너도나도…
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게임 개발 및 투자, 소셜미디어 플레이업, 콘텐츠 개발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코스닥 상장사가 줄을 잇고 있다. 최근 3~4년간 부상했던 자원 개발, 태양광, 바이오 관련 사업에 이어 인터넷·게임,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이 그 바통을 이어받는 분위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EG 디웍스글로벌 엔티피아 위다스 현대디지탈텍 등의 코스닥 업체가 주총에서 인터넷·게임,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키로 했다. 사업 목적은 정관 변경 사항이어서 이사회뿐 아니라 주총에서 주주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산화철 전문업체 EG는 오는 3월 열리는 주총에 환경오염 방지 시설업 등 14개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안건을 올렸다. 이 중 소셜결제 서비스업, 소셜미디어 플레이업이 포함됐다. 셋톱박스 업체인 현대디지탈텍도 전기통신사업 및 별정통신사업, 게임 및 게임 배급업,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사업 목적에 넣는 것을 결의할 예정이다. 현대디지탈텍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잡힌 것은 아니지만 이번 주총을 통해 미리 정관상 사업 목적에 추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목적 추가가 주가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사례도 있다. 디웍스글로벌은 지난 3일 주총을 열고 브랜드·캐릭터 등 지식재산권 개발·판매 및 라이선스업 등을 포함한 15개의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투자주의 환기 종목인 이 업체는 최근 누적 적자로 주가가 부진했으나 주총 결의일 5.54% 상승했고 이후 4일간 12.1%나 뛰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존 사업과 무관하거나 구체적인 계획 없이 ‘뜨는 테마’에 편승하기 위해 일단 사업 목적에 끼워넣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