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안철수재단(가칭)'에 출연하기 위해 안철수연구소 보유주식을 본격적으로 매각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대규모 매물 부담이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를 누를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안 원장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안철수연구소 주식 44만4517주(지분 4.92%)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이번 매각으로 안 원장의 보유지분은 32.71%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6.96% 급락했다.

안 원장이 지난 7일 재단에 출연할 주식 186만주 중 86만주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만큼, 41만5483주가 여전히 매물로 남아있다. 안 원장은 86만주는 재단 출범 전에 매각해 현금으로 기부하고 나머지 100만주는 현물로 기부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재단의 출범이 얼마 남지 않아 안 원장이 잔여주식 매각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재단은 지난 16일까지 재단이름을 공모했고 오는 22일 이름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이미 기업가치 이상으로 폭등해 있다"며 "안 원장의 추가매도가 거의 확정적인 만큼 주주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