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청바지맨' 잡스는 진정한 패셔니스타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버락 오바마가 당선된 2008년 11월부터 1년 동안 27억달러에 이르는 패션 경제 효과를 일으켰다. 여느 퍼스트레이디와 달리 명품을 고집하지 않고 제이 크루, 제이슨 우 등 미국 중가 브랜드 옷을 입으며 그들의 주가를 올려주는 일을 한 것. 그는 지난해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패션 아이콘’이라며 특별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옷, 벗기고 보니》(송명견 지음, 이담북스, 1만2000원)는 옷 속에 감춰져 있는 삶의 지혜와 과학, 과거와 현재를 아우른다. 스티브 잡스, 마리 앙투아네트, 영국 윌리엄 왕자 등 서양인은 물론 조선 영조 때 유행했던 가발 얹은 머리, 의생활 혁명을 가져온 6·25전쟁 등 한국사 속의 패션도 조명한다.

한복으로 정착한 조끼, 멋과 자외선 차단 기능을 하는 모자, 땀과 화장, 비옷의 과학과 낭만, 목도리의 열역학 등 생활 속 의상에 숨겨진 과학이야기도 재미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