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 증시는 미국의 고용 지표에 따라 향배가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유로존 이슈도 여전히 증시의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증시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초저금리 기조 연장 방침에 투자심리가 개선됐지만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기대치에 못미치면서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강보합세에 머물렀다. 다만 나스닥 종합지수는 애플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1.1%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내달 3일 발표되는 1월 미국 고용 보고서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월에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가 12만5000개 정도가 생겼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0만개 가량이 늘어나면서 실업률이 8.5%로 낮아진 것과 비교해서는 그 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용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아울러 연말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른 배달직 일자리가 많아졌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이 수요도 일자리 개선에 기여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작년 12월 쇼핑 안내원은 4만2000명 가량 늘어난 바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양적 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도 크다. 벤 버냉키 의장은 내달 2일 미 하원의 재정위원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하원의원들은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연준의 입장과 진단, 추가 양적완화나 자산 매입 조치 등에 대한 준비 상황 등을 질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버냉키 의장이 지난주 초저금리 기조를 2014년말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힌 시점에서 새로운 양적 완화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했으나 여전히 경기 상황이 불확실하다고 언급한 만큼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2월부터 유럽 우려가 재부각될 가능성이 커 호재성 재료에만 관심을 두기엔 부담스럽다는 진단이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공급과 국채 금리의 하락세로 유로존 불안감이 안정되곤 있으나 2~4월에 1600억 유로 규모의 이탈리아 국채 만기가 몰려있고, 그리스에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전이되면서 포르투갈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는 점은 부담 요소다.

오는 30일(현지시간)에는 유럽연합(EU) 정상들이 회담을 열어 재정통합과 유로안정화기금(ESM)의 규모 및 운용 방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증시에 긍정적 재료로 작용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국제통화기금(IMF) 등은 ESM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규모를 1조 유로까지 증액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독일은 구제기금을 '백지수표'에 비유하며 더 이상 증액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주요국들의 입장 차이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재무장관 회담이 열리기 직전 계획돼 있던 독일·프랑스·이탈리아 3개국 정상 회담이 취소됐던 부분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한편 실적 시즌 기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정유사인 엑손모빌(31일), AOL(1일)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아울러 전세계 가입자가 8억명이 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기업 공개 신청서를 내달초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점도 시장의 또 다른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