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저하로 안경 착용 어린이 급증
-어린이 시력, 방치하면 진성근시로 진행

어린이 시력, 개학전 난시·근시 살펴야…
최근 어린이들의 시력 저하가 시작되는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주변에서 유치원 아이들조차 안경을 쓰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과거만 해도 안경은 공부 잘하는 모범생의 상징이어서 멋으로 안경을 쓰기까지 했지만, 지금은 안경을 쓰는 의미가 많이 달라졌다.

흔히 시력은 한 번 나빠지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때문에 한창 성장기에 있는 어린 자녀의 시력이 나빠진 경우라면 부모의 걱정은 더욱 커진다. 이 시기에 시력 발달이 잘 형성되지 못하면 시간이 지나 안경으로도 시력교정이 안되는 약시 상태로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기 어린이들의 시력은 취학 이전부터 학습량 증가, 컴퓨터 사용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지나친 눈 조절근육의 사용으로 자연스럽게 눈의 굴절상태가 근시로 진행된다. 더불어 장기간 휴식 없이 눈을 혹사시키게 되면 가성근시가 된 후 진성근시로 진행되기도 한다.

때문에 만약 아이가 특별한 이유 없이 눈을 자주 찡그리거나 비빈다면 눈 건강에 이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잘 보이던 사물이 안 보인다거나 TV를 가까이서 보기 시작했다면 시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엔 필히 안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원장은 “아이들에게서 근시가 발생하면 집중력이나 침착성을 떨어뜨려 학습에 영향을 초래할 뿐 아니라 성장이 멈출 때까지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며 “조기치료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증상이 없더라도 6개월마다 정기적인 시력검사를 통해 정상시력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안과검사를 통해 근시 등의 시력저하 증상이 보인다면 증상에 따라 안경 처방 등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 또 편식하지 않는 식습관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가진다면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이 원장은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아이들에게 항상 시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녀의 행동을 관찰하는 게 좋다”면서 “특히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학부모라면 6개월에 한번 정도는 안과 검진을 받아 아이의 눈 건강을 미리 챙겨주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