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부품 막내' SMD, 5년 만에 형들 제쳤다
삼성의 전자부품계열사 중 막내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지난해 깜짝 실적을 내며 삼성전기 삼성SDI 등 형들을 모두 제쳤다. 설립 5년 만이다.

주력제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스마트폰에 대거 채용되며 매출이 급증한 덕분이다.

29일 삼성에 따르면 SMD는 지난해 2010년보다 45% 급증한 6조6000억원의 매출(잠정)을 올렸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4조2802억원을 기록했던 SMD는 4분기 2조3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영업이익도 2010년(3272억원)의 3배 수준인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삼성SDI에서 분할돼 출범한 SMD는 모바일용 OLED와 LCD를 생산한다. OLED는 세계 시장의 96.2%를 독점하고 있다.

삼성 부품계열사 중 맏형 역할을 해온 삼성전기(1973년 설립)는 지난해 매출 6조318억원으로 2010년보다 7% 늘었지만 SMD에 뒤졌다. 영업이익은 36% 줄어든 3208억원이었다.

SMD의 모태인 삼성SDI(1970년 설립)는 지난해 14% 늘어난 4조5390억원(본사 기준)의 매출을 올렸다. 출자사를 연결한 매출은 6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SMD에 못 미친다. 특히 영업손익(본사 기준)은 태양광사업 손실로 663억원의 적자를 냈다.

‘알짜’로 꼽혀온 삼성코닝정밀소재(SCP)도 지난해 실적 악화를 겪었다. 2010년 매출 5조6159억원, 영업이익 3조5804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LCD값 폭락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미국 코닝 본사는 지난 25일 “SCP의 공급계약 상실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 본사 이익이 21% 줄었다”며 “SCP의 생산량은 주요 고객사와의 공급협상에 따라 두자릿수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2010년 1조3177억원의 매출을 올린 삼성LED는 지난해 매출이 답보했고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LED는 오는 4월1일 삼성전자에 합병된다.

SMD의 올해 매출은 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갤럭시탭 7.7이 태블릿PC 중 처음으로 OLED를 탑재했고 노키아와 모토로라, 도시바, 화웨이 등은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전자전시회 ‘CES 2012’에서 OLED를 넣은 스마트폰을 처음 선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OLED TV가 양산되면 SMD의 매출은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