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투자적기 따질 때 서둘지는 말자
코스피지수가 2000 고지 탈환을 위해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유럽계 자금이 한국 증시로 연어처럼 돌아온다.

작년 한국 주식·채권시장을 떠났던 18조원 중 일부가 재유입되는 가운데 다시 들어오는 자금의 규모가 코스피지수 향방을 가늠할 전망이다.

최효종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부 이사는 “개인투자자들이 계속 주식을 팔거나 펀드를 환매하고 있어 외국인이 투자 규모를 이보다 늘려야 코스피 2000선을 뚫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계 자금이 얼마나 한국 자본시장으로 회귀할 수 있을까? 이를 전망하려면 유럽이 그리스와 포르투갈의 재정위기 등 위험 요인을 근본적으로 치유할 수 있을 것인가를 따져봐야 한다.

글로벌 뉴스에 신경쓰는 한국의 투자자들은 투자 적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아직 주식 매수보다 매도가 많은 것은 유럽 위기가 가시지 않은 채 미국의 경기지표가 언제 악화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깔려 있어서다. 그렇다고 주식 투자 분위기가 언제 깨질지 모르는 ‘살얼음판’은 아니다. 안갯속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불안보다는 언제 햇빛이 나느냐에 관심이 쏠려 있다.

우기호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유럽 위기는 마무리 국면으로 분석된다”며 “1, 2월 미세 조정을 거쳐 3월에는 주식시장이 본격 상승 국면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에 신규 투자하려면 서두르지 말고, 호흡을 가다듬었다가 2월 말부터 투자 타이밍을 잡으라는 얘기다.

경기변동에 따라 급변하는 종목 투자가 위험할 경우 ELS(주가연계증권) 투자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 수익률도 괜찮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LS 투자의 경우도 원금보장 규모를 투자금 대비 60%로 설계하고, 개별 종목보다는 코스피지수 비중을 높여 안전성과 수익성(연 8~10% 목표)을 균형있게 하라고 강남PB들은 권한다.

직장에서 은퇴한 투자자의 경우 안전한 금융상품을 선호한다면 우량 채권을 사두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청담동지점장은 “올해는 채권 비중을 높이면서 자금을 단기로 운용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정구학 편집국 부국장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