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맞추기' 끝나면 자동차·IT·건설주 주목"
신년 초 시장의 흐름은 당초 우려와 달리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매수세를 이끌면서 코스닥 중소형주보다는 유가증권시장 중대형주가 두드러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치 돌파와 낙폭이 컸던 화학 조선 철강 증권업종 등의 강세가 돋보인다.

하지만 아직은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이다. 일정 부분 ‘키 맞추기’를 하고 나면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이 적은 종목을 중심으로 다시 조정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과정을 거친 후에 주도 업종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주도 업종으로는 자동차와 전기·전자, 건설 등이 꼽힌다. 자동차 업종은 지수가 작년 하반기부터 조정받을 때도 강한 지지선을 나타냈다. 전기·전자 업종은 그동안의 악재를 털어내고 실적 개선이 부각될 전망이다. 건설 업종은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지만 악재가 대부분 반영됐다고 여겨진다.

우선 전기·전자 업종은 삼성전자가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신규로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후발주를 공략하는 전략이 좋다. 하이닉스는 치킨게임의 승자인 데다 반도체 가격 바닥 형성에 대한 기대감과 스마트폰, 태블릿PC 시장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다. 주인이 SK그룹으로 바뀌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삼성SDI는 그동안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지분 매각에 대한 이슈로 주가 조정을 충분히 받은 상태다. 올해는 울트라북과 태블릿PC의 성장에 따라 폴리머배터리 매출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또 최근 수급이 나아지고 있어 강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은 4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으로 최근 수급이 좋지 않다. 하지만 반도체 소재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2차전지용 소재의 성장성이 점차 부각되면서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 갈 전망이다. 또 제일모직은 올해 화두가 될 분야 중 하나인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하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주가 메리트가 별로 없지만 실적 대비 추가 상승이 가능한 현대차, 기아차를 계속 주목해야 한다. 이들은 작년 세계 경기 둔화에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올해 세계 자동차시장 성장률이 4% 정도에 이를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 개선 추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건설 업종에서는 여러 종목이 있지만 수급과 상승탄력도 면에서 GS건설이나 대림산업이 좋아 보인다. 특히 대림산업은 해외 플랜트 시장의 강자로 작년 해외 수주 실적이 6조원에 이를 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장기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유가증권시장 중대형주도 좋지만 중소형주의 상승 흐름이 좀 더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최근에 조정을 보이는 중소형주에 대해서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작년 하반기 삼성전자가 100만원을 돌파할 때도 중소형 휴대폰 부품주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 대규모 투자에 따른 수혜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 시스템반도체 관련주인 STS반도체는 울트라북 출시를 계기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조립과 테스트 업체로서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모바일기기의 고성장으로 연성회로기판(FPCB)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플렉스컴과 인터플렉스 역시 최선호 종목으로 꼽을 만하다.

그 밖에 이미지센서용 필터를 제조하는 옵트론텍도 실적에 비해 저평가를 받아왔다. 기타 테마주로 그동안 소외받아 왔던 풍력, 태양광, 원자력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도 올해는 강세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