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클리닉] 단기 자금 운용은 ELS가 제격
금융시장을 둘러싼 전망이 여전히 혼란스럽다. 증시의 경우 당초 ‘상저하고’(上低下高) 패턴에 대한 전망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상고하저에 대한 기대가 늘어나는 추세다.

상저하고를 전망하는 시각은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추가 강등이라는 돌발 악재와 오는 4월 유럽 국가들의 대규모 국채 만기 도래와 같은 요인들을 우려한다. 단기간에 코스피지수가 상승한 것도 상당히 부담스럽다. 모두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들이다.

반면 상고하저의 시각은 유로존 주요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와 같은 돌발 악재에도 증시가 짧은 기간에 회복된 점을 높게 평가한다. 그만큼 증시에 유럽 악재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대부분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중국이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 자본요건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긍정적이다. 이런 상반된 전망이 나오는 것은 당분간 금융시장이 불안정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방증한다.

따라서 단기 운용이 목적인 경우 변동성을 적극 활용하는 상품 위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차익거래펀드, 헤지펀드와 같은 상품이 대표적이다.

장기 운용이 목적인 경우는 안정형 상품의 투자 비중을 늘려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유지하는 게 좋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심한 구간에서는 우선 리스크 관리를 통해 손실을 줄이는 게 장기적인 성과 제고 측면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글로벌 자산시장의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할 시점에는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따라서 유동성 확보가 손쉬운 상품 위주로 운용하는 게 낫다.

결론적으로 단기 운용 자금은 변동성을 활용하는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제고하고, 장기 운용 자금은 손실을 최소화시켜 투자자산 지키기를 가능하게 하는 ‘투 트랙’ 투자전략을 구사할 것을 권한다.

김정환 우리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장 kjho615@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