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사로잡은 에드워드 권 '비밀요리' 직접 보니
잡채롤ㆍ비빔밥 샐러드 등 퓨전한식으로 찬사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국내외 정재계 인사들이 한국 요리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건 두바이 7성 호텔 쉐프 출신인 에드워드 권이다.

그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중심가에 위치한 모로사니 슈바이처호프 호텔의 르 레스토랑에서 개최한 '한국의 밤' 행사에서 메인 쉐프를 맡아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

한국의 밤은 전경련이 전세계 정재계 리더들이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의 메인 연차총회인 일명 '다보스포럼' 기간 중에 한국을 알리고 한국 기업인과의 네트워킹을 위해 마련하는 행사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게 됐다.

이번 행사에는 클라우스 슈왑 WEF 총재를 비롯해 존 피스 스탠다드 차터드 은행 회장, 아서 슐츠버거 뉴욕타임스 회장, 토마스 도노휴 미 상공회의소 회장, 수잔 혹필드 MIT 총장 등 각국 저명인사 450여명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전경련을 이끌고 있는 허창수 GS 회장, 사공일 대통령 특사, 한승수 전 총리, 최태원 SK 회장 등 50여명의 인사들이 함께 했다.

이날 에드워드 권이 선보인 요리는 튀긴 쌀과 초고추장이 어우러진 비빔밥 샐러드, 우리 쌀로 만든 타락죽과 잣 비스코티, 간장 캐비어가 곁들어진 잡채롤, 된장소스를 곁들인 프아그라다. 여기에 백김치 샐러드를 비롯한 3색 스타일의 찹쌀 경단, 복분자와 막걸리 슈터, 송로크림과 초콜릿이 어우러진 배숙 등 직접 고안하고 개발한 퓨전스타일의 한식 요리를 내놨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 회장들과 세계적인 석학들도 한국의 전통 맛과 서양의 색깔을 가미한 에드워드 권의 요리를 먹어보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그가 해외 푸드 페스티벌에서도 자주 선보였던 잡채롤은 포크 문화에 익숙한 외국인이 먹기도 쉽고 시각적으로도 친숙한터라 큰 인기를 끌었다.

2009년 두바이 버즈 알 아랍 호텔에 근무할 당시 한국의 밤 행사에 초빙돼 다보스포럼과 인연을 맺은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3회째 이 행사에서 한국 요리의 우수성을 알렸다.

에드워드 권은 "폭설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올까 염려됐지만, 예상보다 100여명이나 더 많은 500여명이 참석해 주방이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며 "해외에서 우리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선보일 때마다 뜨거운 반응을 보면서, 한식의 우수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이날 행사를 위해 한국의 전통 기와 가옥의 대문을 모티브로 현장을 조성하고 행사장 곳곳에 한국 풍경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태블릿PC를 통해 보여줬다.

허창수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로 이행하고 있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와 내셔널 스탠다드가 조화를 이루고 다원주의와 창의를 추구해 개성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50년 간 낙관과 긍정의 힘으로 발전해온 한국은 앞으로 선진국과 신흥국 간 가교가 될 것"이라며 한국을 세일즈 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다보스포럼 사로잡은 에드워드 권 '비밀요리' 직접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