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민도 남자 1,000m 은메달

한국 남녀 쇼트트랙의 '차세대 간판' 심석희(15·오륜중)와 임효준(16·오륜중)이 제1회 동계유스올림픽에서 첫 경기부터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심석희는 18일(현지시간) 인스브루크 올림피아월드 아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31초661만에 결승선을 끊어 정상에 섰다.

쉬아이리(중국)가 1분33초351로 은메달을, 기구치 수미레(일본)가 1분34초254로 동메달을 땄다.

그러나 함께 출전한 박정현(15·개운중)은 2위를 달리다가 결승선을 한 바퀴 남기고 몸싸움 도중 넘어져 은메달을 따는 데 실패했다.

준준결승과 준결승을 연달아 조 1위로 가볍게 통과한 심석희와 박정현은 결승에서도 한 수 앞선 실력으로 경쟁자들을 눌렀다.

총성과 함께 박정현이 1위, 심석희가 2위로 출발했다.

이후 둘은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며 쉬아이리의 추월 시도를 노련하게 저지했다.

치열한 자리싸움이 이어지던 레이스 중반 심석희가 박정현을 추월한 뒤 멀찌감치 앞서나갔다.

박정현도 쉬아이리와 끈질긴 몸싸움을 벌이며 2위 자리를 유지했으나 1바퀴를 남겨두고 미끄러지는 바람에 2위 자리에서 멀어졌다.

그러나 심석희는 압도적인 레이스로 가볍게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열린 남자 1,000m에서는 임효준과 윤수민(16·청원중)이 여자부 경기의 아쉬움을 한번에 날려 버렸다.

임효준이 1분29초284만에 결승선을 끊어 정상에 올랐고, 윤수민도 1분29초42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효준과 윤수민은 경기 막판 작은 공간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추월 실력을 보여주며 3위 쉬훙즈(중국·1분29초576)를 짜릿하게 제쳤다.

임효준과 윤수민은 각각 3위와 4위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쉬훙즈가 초반부터 속도를 내고 사이토 게이(일본)이 뒤를 바싹 쫓으면서 둘은 뒤로 상당히 처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임효준과 윤수민은 막판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다.

조금씩 속도를 낸 둘은 1바퀴를 남겨두고 각각 안팎의 빈틈을 파고들어 사이토와 쉬훙즈를 차례로 제치고는 당당히 1, 2위로 골인했다.

(인스브루크<오스트리아>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